"한글이 좋아요" (대전=연합뉴스) 한글사랑 나라사랑 운동본부가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다바오시를 방문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바자오 종족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실시했다. <<지방 기사 참조>> 2010.5.3. jyoung@yna.co.kr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의 한 한글사랑 운동 단체가 필리핀의 글자 없는 마을을 대상으로 한글을 가르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한글사랑 나라사랑 국민운동본부(이하 한나본)에 따르면 한나본 심재율, 함은혜 대표 등 5명이 지난달 17일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다바오시를 방문해 같은 달 30일까지 그곳의 바자오 부족을 대상으로 한글교실을 개최했다.

이들 방문단은 하루에 3차례씩 한글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바자오족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글이 좋다'라는 문구가 쓰인 붉은색 티셔츠를 나눠줬다.

이들은 휴대전화로 한글자모 연습하기, 한글옷 티셔츠 만들어 입기, 한국어로 된 노래 따라하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고 전했다.

한나본은 지난달 28일에는 바자오족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다바오시내 마티나 광장에 한글학교를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한글이 좋아요" (대전=연합뉴스) 한글사랑 나라사랑 운동본부가 필리핀 민다나오 섬의 다바오시를 방문해 지난달 17일부터 30일까지 바자오 종족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실시했다. <<지방 기사 참조>> 2010.5.3. jyoung@yna.co.kr

심재율 한나본 공동대표는 "한글 교육을 받은 현지인들을 교사로 임명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한글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나본은 지난해 12월에도 다바오시를 방문해 한글교실을 개최한 바 있다.

한글교실 현지 선생님인 파체코(43)씨는 "한글은 영어에 비해 가르치기도 쉽고 배우기도 쉽다"면서 "한글교실을 연 지 20시간 만에 상당수의 어린이들이 기본적인 글자를 읽기 시작할 만큼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나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글자가 없는 인구는 7억명에 달하며 민다나오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 다바오시도 인구가 150만명에 달하지만 글자가 없고 빈민촌이라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심 대표는 "한글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이라 배우기 쉽기 때문에 세계 문맹퇴치의 열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네팔이나 필리핀 등에 있는 글자를 필요로 하는 부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