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퀴아오 유세(AFP=연합뉴스)Philippine vice-presidential candidate Loren Legarda (centre L), boxing hero Manny Pacquiao (C) and presidential candidate Manny Villar (centre R) greet supporters as Pacquiao starts his campaign for a seat in congress in the southern Philippine province of Sarangani on March 26, 2010. The Philippine election season kicked into top gear as thousands of candidates hit the campaign hustings amid assassination fears, coup rumours and other claims of political skullduggery. AFP PHOTO / JAY DIRECTO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6체급을 석권한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2)가 이번에는 총선 표밭을 훑고 있어 화제다.

AP통신은 파퀴아오가 내달 10일 열리는 필리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인 사란가니 지역을 누비며 유세를 하고 있다고 27일(한국시간) 전했다.

파퀴아오는 유세에서 "나는 단순히 복싱계의 우상에만 머물고 싶지 않다"며 "공공 서비스 부문에서도 우상이 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제빵사, 건설 노동자 등을 전전하다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스포츠 스타가 된 파퀴아오는 어린 시절 널빤지 등에서 잠을 잔 경험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파퀴아오는 "나는 정치에 뛰어들지 않은 채 그냥 여행이나 하면서 쉴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가난한 이들에게 무상교육 및 의료 지원을 하고 생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2007년 총선에서도 제너럴 산토스시에 출마했지만 현 야당 의원인 달린 쿠스티디오에게 밀려 쓴맛을 봤다. 파퀴아오는 자신이 창당한 국민챔피언운동(PCM) 소속으로 이번 하원의원 선거 후보 등록을 했다.

파퀴아오는 168㎝의 단신이지만 개인 통산 전적 51승(38KO)2무3패를 자랑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복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영국의 간판 복서 리키 해튼을 물리치며 '21세기 최고의 복서'라는 명성을 얻었고, 지난해 11월에는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까지 따내 아시아인 최초로 6체급을 휩쓸었다.

최근에는 플로이더 메이웨더 주니어와 '세기의 대결'을 추진했지만 메이웨더 측이 엄격한 방식의 혈액 도핑 테스트를 요구한 바람에 무산됐다.